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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더빙판 재개봉 관람 후기

by Viewee 2023. 5. 16.

최근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개연성 따위는 개나줘버린 스토리에 너무 실망을 했었는데,

전작인 '너의 이름은'이 더빙판으로 재개봉한다고 하여,

냉큼 보러갔다.

그때도 더빙판이 있었는데, 성우 안쓰고 무리하게 연예인들 했다가 망해가지구

이번에 성우분들이 제대로 해서 새로 나왔다고 한다.

너의 이름은은 예전에 극장에서 자막으로 보고

엄청 감동받았었다.

워낙 오래전에 봤었던거라, 기억이 잘 안나서 이번에 다시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리고 궁금했던건,

내가 스즈메에서 파탄난 개연성을 느끼는 이유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가? 싶어서,

너의 이름은을 다시보면서 확인하고 싶었다.

예전에 너의 이름은을 봤을 때는, 개연성에 대해 크게 문제를 못느꼈었다.

감동만이 남았어서, 눈물을 흘렸던거 같기도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렇게 영화를 보고왔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미 알고 있기도하고,

각종 후기를 통해, 부족한 개연성에 대한 내용도 의식하고 있었어서

보면서, 개연성때문에 많이 몰입이 깨질까 조금 걱정했다.

그런데!

역시 너무 재밌게 봤다!

개연성이 부족했다고 느낀 부분이라고 하면,

1. 두사람이 오랜시간 몸을 바꾸며 생활했음에도, 년도에 차이가 있는것을 의식하고 있지 못하다가 뒤늦게 알아차린다는거?

음 이건 좀 아쉽긴했다.

2. 타키가 토니모리 마을을 찾아 떠날때, 갑자기 안경잽이 친구랑 알바선배가 같이 동행한다는거?

여행 내내 지들 따로놀거면서, 이거 좀 굳이 같이 갔어야했나 싶음...

알바선배가 타키 좋아해서 같이 간거라고 쳐도...친구야 너는 왜 갔니..?

3. 백두산 천지 같이 생긴 곳으로 할머니랑 동생이랑 미츠하가 등반을 떠나는데...그 긴 등산로를 차 없이 도보로...

심지어 중간에 미츠하가 할머니를 업고 가더라... 아니.. 이 감독.. 이때부터. 사람의 체력적 한계를 현실적으로 생각을 안 했었네. ㅋㅋ...

산 높이가 좀 에바였다는거? 동네 산가는게 아니라, 백두산 천지 높이의 산이었던게 좀 깼다.

이 점은, 뭐 작화적으로 아름답고 웅장하고 신비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치고, 봐줬다.

4. 분열된 혜성이 마을로 떨어지는 설정인데, 마을에서 볼때 도시에서 보는거마냥

혜성이 저 멀리 멀어지고 있는것처럼 표현된거... 뭐 이것도 아름답게 표현하기위해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5. 사투리 표현.

미츠하가 촌에 살고있어서, 초반에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거처럼 표현되었는데, 어느샌가 모두 표준말을 쓰고 있음.

뭐 시골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투리 쓰고있으면, 좀 감정이입을 방해할 수도 있었을 거 같아

이정도는 그려러니 했다.

요 다섯개 정도 좀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나머지는 너무 서사가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몰입이 너무 잘 됐다.

특히 두사람이 서로를 그리워하고 좋아하게 되는 감정선인데,

스즈메에서는 금사빠 얼빠로 느껴질수밖에 없던 감정선이,

여기서는, 두사람간의 교류와 서사가 충분히 표현되어있어서,

마지막즈음, 해질녘 황혼빛에 두사람이 실제로 손을 잡으며 만나는 장면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ㅠㅠㅠ

작화는 뭐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그리고 보고나서 의문점이 하나생겼는데,

전전전세 OST 가 왜 안나왔지...? 싶은거..

영화보는동안 한번도 듣지를 못했다!! 뭐지...? 계약이 만료됐나...

원래 예고편에서만 나오고, 영화에서 안나왔었나...? 잉 이상한데

무튼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OST 까지 다 듣고 나왔다.

너무 잘 봤다.

성우분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몰입도 더 됐던거 같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 아 그리고, 스즈메는 개연성이 파탄났는데

왜 성공했을까 다시금 생각해보니...

고양이 캐릭터가 나와서 그런듯...

다이진이 고양이가 아니라 원숭이로 나왔으면...

이렇게까지 성공하지는 못 했을거같다.